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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 조형곤 선생님을 그리며뮤지션의 삶 2024. 6. 25. 14:03
무한궤도 조형곤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무한궤도 베이스연주자 조형곤은 나의 재즈피아노선생님이다. 나는 베이스연주자였지만 컴퓨터음악을 하면서 건반연주가 너무나 필요해서 피아노 선생님을 찾고 있었고, 조형곤 선생님은 그 당시에 버클리유학목표의 레슨생만 받으셨는데, 유학간다고 거짓말하고 배우기 시작했다.
본인도 베이스연주자 출신이라(유학가셔서 재즈피아노로 전공바꾸심), 나를 특히 더 생각해주시고 인간적으로 많이 챙겨주셨다. 그리고 몇년 배우고 나서 대학원도 소개해주시고, 실용음악과 교수자리도 챙겨주셨다.특별히 잘난 것 없는 나에게 그렇게 많이 주시고 본인 수업의 앙상블 학생이 많으면 분반해서 항상 나와 같이 한 학기를 보내곤 하셨다.

그렇게 나는 도움만 받다가 선생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학교에도 한동안 안 보이시기도 하시고, 다시 복귀하셔서 약간은 힘겹게 수업도 하시고 했다. 그러다가 얼마가 지났을까 코로나가 폭풍처럼 덮쳤을때, 너무나 갑자기, 너무 일찍 천국으로 떠나셨다.
그의 동료 신해철처럼 너무 빨리 가버렸다. 너무 슬펐다.. 레슨 받을때 1-2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들이 다 커서 씩씩하게 지키고 있는 장례식장은 더 안타까웠다. 그의 음악동료와 학교제자, 그리고 같이 수업을 하던 동료교수들까지 많은 이들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너무 슬펐다.
아무 인연도 없던 나에게 음악적인 활로를 열어주신 선생님. 오늘따라 더 보고싶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나중에 다시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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